산업

혼다 CR-V·어코드 '연비의 마법'…하이브리드 기술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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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4-07-17 18:00:00

'기술의 혼다' 내공 담은 4세대 HEV 시스템

모터 2개가 발전·주행 분담, 성능·효율성 겸비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2WD 투어링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2WD 투어링 [사진=혼다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을 꺾고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 자동차 기업이 한국·중국에 주도권을 뺏긴 전동화에 하이브리드차(HEV)로 맞불을 놨다. 일본 자동차 기술의 상징인 혼다는 2013년 1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구동계)을 선보인 이후 10여년 동안 완성도를 높여 왔다.

혼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최근까지 4세대로 진화하며 성능과 효율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와 중형 세단 어코드에 처음 적용돼 호평을 받았다. 두 차량의 공인 연비는 각각 15.1㎞/ℓ, 16.7㎞/ℓ로 준수한 편에 속한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실제 주행에서 20㎞/ℓ를 가볍게 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관련 기사 : 본지 2023년 10월 24일자 B3면 [시승기] 혼다의 쌍두마차 CR-V·어코드,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車).

혼다의 4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크게 2.0ℓ 가솔린 엔진과 발전용·주행용 모터, 전자식 연속가변변속기(e-CVT)로 이뤄진다. 세 가지 장치가 상황에 따라 호흡을 맞추며 EV(전기차) 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충전 모드로 다르게 작동한다.

2.0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f·m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엔진 내부에 있는 연소실에 연료를 고압으로 쏴주는 직분사 방식과 흡기 포트에 연료를 분사하는 '최소 연료 청정 연소' 기술이 적용됐다. 다른 완성차 제조사의 2.0ℓ급 자연흡기 엔진이 160~180마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이 다소 낮지만 신뢰도가 높은 편이어서 잔고장 없이 오래 탈 수 있다.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엔진 출력은 모터가 보완한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를 생산하는 모터와 주행에 쓰이는 모터를 따로 쓴다. 예를 들어 EV 모드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하는 주행용 모터만으로 주행한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엔진에서 생산된 동력 일부를 발전용 모터로 전달해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한다. 저속 주행을 할 때는 엔진이 꺼지고 주행용 모터만 작동한다. 엔진이 개입할지, 어느 모터를 사용할지 차량이 능동적으로 판단하는 셈이다.

성능과 효율이 균형을 이루는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마지막 퍼즐은 e-CVT다. CVT는 금속 재질 벨트 또는 체인으로 직경이 서로 다른 두 회전축을 연결해 변속 충격 없이 엔진 동력을 바퀴로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CVT는 내구성이 약해 출력이 높은 엔진에는 잘 맞지 않아 주로 경차나 소형차에 탑재된다. 혼다는 CVT의 동력 전달을 전자식으로 제어해 높은 출력에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혼다의 e-CVT는 상황에 따라 엔진 구동력이 변속기 클러치를 통해 바퀴로 직접 전해진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이는 수동변속기 기반인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와는 다른 개념인데, 고속으로 일정하게 주행할 때 동력 손실을 최대한 줄여 연비를 높인다.

혼다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며 CR-V와 어코드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혼다 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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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다의 하이브리드 기술력 대단합니다. 연비 정말 잘나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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