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원인은 전기차 성장률이 둔화하며 배터리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3~4월 배터리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이 ㎏당 86위안(1만6400원)에서 109위안(2만800원)까지 21.1% 급등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배터리 양극재를 제조하는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2분기 매출 809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967억원(57.5%), 영업이익은 1108억원(96.6%) 감소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매출 667억원,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봤다. 전구체는 양극재가 되기 전 상태의 소재를 의미한다.
에코프로는 "제품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판매가격(판가) 하락 폭은 줄어 들었다"며 "3분기 들어선 판가가 안정화되고 판매량 낙폭이 줄어들 걸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계획은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 전구체 공장 설비 증설 일정은 예정대로 내년까지 마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 내 지분 투자를 통해 니켈 등 주요 광물을 확보할 방침이다.
유럽 내 투자도 지속한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 생산량 5만4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까지 헝가리 공장 양산 준비를 마치기 위해 지난달 27일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20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투자 속도를 조절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배터리 양극재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 권역별 상황을 고려하며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 투자 계획에 변동이 생기면 하반기 중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인식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다만 아직 세부 개정안 입법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고, 면밀한 검토를 통해 자사주 소각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