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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美 9월 금리 낮추면 韓 10월 가능성…부동산·환율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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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8-01 09:28:32

파월 의장 "이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논의"

물가 측면은 긍정적…금융 피벗 위험은 증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 예상대로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금리를 동결한 후 8번 연속 동결이다. 한국(3.50%)과의 금리차는 2.00%p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며 "정책 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지만, 아직 그 시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완화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고 설명했다. 직전 회의였던 6월에는 '다소(somewhat)'라는 표현이 없었던 점을 기반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마침내 금리 인하를 논의할 시점이 됐다는 것을 인정한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낮추려면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해 왔다. 이날 파월 의장은 2분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그 확신을 더 해줬다고 밝혔다.

이날 파월 의장은 9월 회의 관련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대로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주목된다. 오는 10월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지만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등이 걸림돌이다.

우선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도 10월쯤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연 2.995%까지 내려온 상태다. 또 지난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는 "물가 관점에서는 금리 인하의 필요 조건이 상당히 충족됐다"고 언급됐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급증, 외환시장 등 변수로 당장 금리를 내리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지난 7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 방향 전환할 상황은 조성됐지만 외환시장이나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협 요인이 많아 언제 전환할지는 불확실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금통위원들도 물가에 대해서는 목표(소비자물가 상승률 2%) 수렴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환율 변동성 확대를 경계 요인으로 꼽았다. 또 수도권 중심 주택 가격 상승, 가계 부채 증가세 등을 우려했다.

한 위원은 "물가 측면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위험은 상당 폭 낮아졌지만, 주택 가격 상승 폭 확대에 따른 금융 안정 측면의 피벗 위험은 증가했다"며 "향후 물가와 주택 가격의 추이를 면밀히 확인하며 금리인하 시점을 결정하되, 금리 인하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확대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과 긴밀히 공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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