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년부터 유럽으로 취항하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SAF 비율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EU 규제에 따라 환경부담금을 내게 된다. 유럽에서 출발하는 항공사들은 EU ‘리퓨얼(ReFuel) EU’ 규정에 따라 전체 연료 중 SAF의 비중을 내년 2%, 2030년 6%, 2035년 20%까지 늘려야 한다. 2050년에는 전체 항공유의 70%를 SAF로 바꿔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는 물론 GS칼텍스 등 에너지 업체와 협력해 미주 노선 B777에 SAF 2%를 혼합한 항공유 실증 작업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도 EU 규정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AF의 가장 큰 문제는 화석 연료 기반 제트 연료보다 3~5배 비싸 당장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항공유에 사용되는 SAF 비율이 증가하면서 항공사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유류할증료에 포함돼 승객들이 구매하는 비행기 티켓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루프트한자는 내년부터 EU 회원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을 최대 72유로(약 1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루프트한자는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이산화탄소의 순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 간 EU 규제로 인한 추가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항공료가 오른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퍼센트가 높은 것도 아니고 유럽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사안이다. 현재는 프랑스만 1% 혼합 사용을 의무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