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 하락한 38703.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00% 감소한 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43% 떨어진 16,200.0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발표된 7월 미 농업 일자리가 11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이 4.3% 상승하는 등 다소 부진한 고용지표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빅테크(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6.4%, 애플이 4.8% 하락했다. 애플의 경우 워런 버핏이 회장을 맡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 절반을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시장 공포 심리의 간접적 지표인 '공포지수'도 코로나 펜데믹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당시 전 거래일 대비 15.18포인트 상승한 38.57이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안정감을 갖고 있었던 것과 달리 시장은 사실 조정에 취약한 상태에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 및 고용 지표가 나오자 조정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2.4% 급락하며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검은월요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77% 떨어진 2441.55에, 코스닥은 전날보다 11.3% 급락한 691.28까지 떨어지며 마감했다. 이날 지난 2020년 3월 미국 증시 하락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서킷브레이커가 발효된 후 4년 5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동시 발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