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7일 2분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2분기 동박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늘었다. 특히 북미 지역 동박 판매량이 243% 증가하며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동박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판매량도 호조세를 보였다.
하반기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주력 제품인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수요 위축에 대응해 에너저장장치(ESS)용 동박 판매와 신제품 양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현재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차세대 초저조도박(거친 정도가 매우 낮은 동박) 제품을 내년부터 고객사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초저조도박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회로로 쓰이는 소재다.
또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고체 전해질의 시험 생산 라인도 올해 완공된다. 고체 전해질은 전기 전달 물질(전해질)을 현재 쓰이는 액체 대신 고체로 만든 것으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동박 공장 신·증설 투자는 미뤄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5600억원을 투자하는 스페인 동박 공장은 완공 시점이 내년에서 오는 2027년으로 2년 연기됐다.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던 60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은 2028년 끝난다. 7000억원 규모 미국 투자 계획도 탄력적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다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수요 감소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은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유럽 내 동박 수요가 줄겠지만 4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