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15일 로봇청소기 신제품 'LG 로보킹 인공지능(AI) 올인원'을 출시했다. 청소 시작 버튼을 누르거나 예약 설정을 하면 청소 이후 물걸레 세척과 건조까지 한 번에 완료하는 '올 프리 솔루션'이 제공된다.
이번 신제품에는 라이다 센서와 가시광선 영역을 찍는 RGB 카메라 등이 적용됐다.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로봇청소기가 최적의 경로를 찾고 도면화하는 AI 자율주행 성능을 갖췄다. 문턱은 20㎜ 높이까지 넘을 수 있다.
LG전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오수통 냄새를 줄이기 위해 관리제도 자체 개발했다. 물걸레를 세척할 때 전용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로 말려줘 냄새와 위생 걱정까지 해결했다.
한 발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한 바 있다. AI 기반 주행 성능과 사물 인식 기술이 가장 큰 특징이다.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 카펫 등 바닥 환경을 구분해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카펫 모 길이에 따라 알아서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 올려 청소하고 흡입력까지 자동으로 조절한다.
국내 기업들의 올인원 로봇청소기 진출은 중국 기업들에 비해 늦었다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지난 2003년, 2006년 로봇청소기를 처음 선보였는데, 20년 가까이 먼지흡입용과 물걸레용을 별개 제품으로 판매했다. 그 사이 로보락, 드리미, 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들은 줄줄이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내놨고 한국 기업들은 시장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보면 로보락의 점유율은 46.5%로 3년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가격대 150만원 이상 제품군에서는 로보락이 65.7%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다. 여기에 나머지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합치면 80%가 훌쩍 넘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보안'을 내세웠다. 로봇청소기 같은 경우 카메라가 달려있어 해킹이 되면 홈캠처럼 집 내부 모습이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활용해 녹화 영상을 24시간만 보관하고 파기한다. 녹스는 삼성전자의 자체적인 보안 플랫폼으로 칩셋,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까지 단계별로 제품과 서비스를 보호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후 5년까지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LG전자도 보안 솔루션에 힘을 줬다. 이번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되고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철저히 방어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제품들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보안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