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빙그레 3세' 김동환 사장, 오너리스크로 승계 물거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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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4-08-22 09:59:26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장남, 술 취해 경찰관 폭행 혐의로 재판행

사장 승진 5개월 만…현재 경영 승계 절차 밟고 있어

오너 3세 모두 빙그레 지분 無…김 회장 지분 향방 관건

빙그레 본사 외부 전경 사진빙그레
빙그레 본사 외부 전경 [사진=빙그레]

[이코노믹데일리] 빙그레 오너가(家) 3세인 김동환 사장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사장이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5개월 만이다. 김 사장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으로, 승계를 위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오너리스크로 지분 승계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4일 김 사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사장은 6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김 사장을 집으로 안내하려 했으나 김 사장은 “내가 왜 잡혀가야 하느냐”며 경찰관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올 3월에는 사장직에 오르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김 사장을 포함해 차남 김동만 해태아이스크림 전무와 장녀 김정화 씨 등 오너3세 모두 빙그레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 지배력 확대가 승계 과제로 남아있다.
 
김 사장과 김 전무, 김정화씨는 빙그레 물류 자회사이자 오너 가족회사인 ‘제때’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김 사장이 33.34%, 김 전무와 김정화씨가 각각 33.33%씩을 보유하고 있다. 제때는 빙그레 지분 1.99%를 보유한 3대 주주로, 세 남매가 제때를 통한 빙그레를 간접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빙그레의 승계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빙그레가 최대 실적인 매출 1조3943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승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의 2남 1녀 중 장남인 김 사장이 약 10년 간 회사에서 경영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차남 김동만 전무도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전무로 입사하면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오너 3세 세 남매 중 가장 유력한 승계 후보로 장남인 김 사장이 지목됐지만, 이번 오너리스크로 승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향후 김호연 회장의 지분 향방에 따라 승계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재 빙그레는 김 회장이 지분 36.75%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재단법인 김구재단 2.03%, 재단법인 현담문고가 0.13%씩 지분을 갖고 있다.

김 사장 측은 “저로 인해 불편을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드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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