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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메리츠證 김종민·장원재 첫 성적표 합격…초대형 IB 청신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4-08-27 06:00:00

2분기 영업이익 3461억원…직전 분기 대비 70.1% ↑

지난달 김종민 선임…장 대표 "초대형 IB 준비"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2일 장원재·김종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왼쪽부터김종민 메리츠증권 기업금융IB·관리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리테일 대표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2일 장원재·김종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왼쪽부터)김종민 메리츠증권 기업금융(IB)·관리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리테일 대표 [사진=메리츠증권]
[이코노믹데일리] 메리츠증권이 자산운용과 기업금융(IB) 수익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김종민·장원재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양호한 성적표를 받으며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0.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34억원으로 작년보다 50.7%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18억원, 당기순이익은 3699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3.2%, 2.4% 상승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 실적이 개선돼 자산운용 수익이 급등했으며, 기업금융(IB)·리테일 부문에서 실적 소폭 상승해 전 부문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2분기 자산운용 수익(별도 기준) 182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7% 상승했다. 2분기 IB 순영업수익(별도 기준)은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 딜 등으로 직전 분기보다 88.65% 급등한 1213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사업성 평가 강화,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딜 확대를 기분으로 IB 실적이 개선됐다"며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으로 운용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햇다. 

앞서 메리츠증권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57억원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직전 분기 대비 43.70%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2분기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종민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부사장 선임해 기존 장원재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IB·관리를, 장 대표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리테일을 전담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은 전문성을 보유한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 분야별 책임경영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S&T와 IB를 강화하고 차세대 신성장을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양호한 실적이 나오면서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추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선임된 김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역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대출 등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장 대표는 지난 5월 초대형 IB 인가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 대표는 "초대형 IB 인가는 준비 중이며, 작년 말 기준 증권 별도 자기자본이 5조6000억원으로 초대형 IB 기본 요건인 4조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으로 추가적인 증자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6조3926억원으로 지난 2020년 초대형 IB 조건을 이미 넘겼다.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자기자본 2배 규모로 발행 어음·판매가 가능해 자금조달 수단을 확대할 수 있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뿐으로 지난 2017년 삼성증권이 마지막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달 넷째 주 기준 초대형 IB 인가 계획은 미정"이라며 "초대형 IB 인가에 대한 여러 조건이 있어서 신청이 바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불황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PF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대손충당금을 2497억원을 적립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92%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진행한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현장 점검에서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을 첫 타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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