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현대 웨이의 핵심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유연한 생산이다. 준중형·중형급 차량에만 적용하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대형·럭셔리 라인으로 확대해 기존 7개 차종에서 14개로 늘릴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던 제네시스 라인업에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2028년에는 하이브리드차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거점 공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확대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오는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등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면서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도 출시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선보였다. EREV는 주유와 충전을 병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전기 모터를 사용해 주행하지만, 배터리 충전이 다 되면 기존 엔진으로 전기를 생산해 주행 거리를 900㎞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EREV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2030년까지 시장 회복을 지켜보면서 모델 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와 EREV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차종을 21종까지 늘려갈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부터 럭셔리·고성능까지 전기차까지 차종을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시대의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 뿐 아니라 럭셔리 및 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앞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