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임종윤 이사의 대표 선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표결은 임 이사 측과 박 대표 측의 대립 구도 속에서 진행됐으며, 결과적으로 박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임 이사는 박 대표가 한미약품 이사회 의결 없이 북경한미약품 이사회 의장에 박 대표 자신을 임명한 것을 문제 삼아 해임안을 상정했으나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송영숙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 재직 시 한미약품 이사 6명을 선임했고, 여기에 신동국 회장까지 모녀의 편에 서면서 한미약품 이사회는 7대 3 구조로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그리고 박 대표에게 유리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사회 결과로 박 대표가 선언한 '한미약품 독자경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위탁업무로 해오던 인사·법무 조직을 한미약품에 신설하며 독자경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를 성원해 주고 계신 주주님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창업 회장님 타계 이후 벌어지는 여러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대주주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