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지연 사례는 올해 들어 유독 잦았다. 지난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적 항공사의 국내·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24.8%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 지연율이 각각 34%, 32%로 지연 운항이 빈번한 항공사 중 하나로 꼽혔다.
티웨이항공이 지연 문제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 7월엔 오사카행으로 배정돼 있던 항공기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가는 항공기와 바꾸면서 또 다른 논란을 빚었다. 항공기 지연 보상이 운임과 비례하다 보니 문제 있는 항공기를 유럽보다 운임이 저렴한 일본 노선에 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처럼 티웨이항공이 끊임없이 지연 등 항공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항공사들 사이에 통용되는 일명 ‘10의 법칙’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법칙은 중거리든 장거리든 최소 10대의 항공기를 갖추고 운항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티웨이항공처럼 운항 지연 문제는 불가피하다.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항공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수 있는 항공기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인도 받은 4대,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3대 등 총 7대 뿐이다. 기체 결함이 발생해도 대체할 항공기가 없어 지연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LCC인 티웨이가 장거리 운항에 나선다고 발표했을 때 관련 업계에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LCC를 밀고 나가는 이유는 2022년 12월 LCC 최초로 호주 시드니 노선에 취항한 이유와 같다.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티웨이는 국내 LCC 간 중단거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일종의 출구 전략으로 장거리 LCC의 길을 선택했다.
다만 중단거리에서 장거리 LCC로 연착륙하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업계에서는 장거리 노선 운항 능력을 소비자들에게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항공사의 기본은 이미지이고 신뢰이기 때문이다. 장거리임에도 LCC다운 합리적인 비용을 제공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 등과 비교했을 때 장거리에서 저렴한 운임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중단거리 노선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며 “항공사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업종이기 때문에 장거리가 비싸면 중단거리 노선도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