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클라우드가 토대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경량 추론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 X 시드 14B 싱크’를 상업용으로도 쓸 수 있는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연구용을 넘어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에이전트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하겠다는 네이버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지난달 발표된 추론 모델 ‘하이퍼클로바 X 싱크’를 매개변수 140억 개 규모로 경량화한 버전이다. 네이버는 중요도가 낮은 매개변수를 제거하는 ‘가지치기’와 원본 모델의 지식을 작은 모델에 옮기는 ‘지식 전이’ 기술을 결합해 성능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학습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과 비교하면 1회 학습 비용이 약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비용 효율성을 높였지만 성능은 뛰어나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이 모델은 한국어·문화, 코딩, 수학 관련 성능 평가에서 자신보다 큰 320억 개 매개변수 규모의 모델과 비교해도 유사하거나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아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따르는 기술적, 비용적 장벽을 크게 낮춘 셈이다. 앞서 4월에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 3종이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해외의 상용 모델을 개조한 기술로 그들의 생태계에 편입되기보다는 토대부터 자체 기술로 구축한 하이퍼클로바X가 한국 AI 생태계의 본격 성장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기술 자립과 생태계 기여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