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SK남산빌딩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IPTV 서비스인 'B tv 에이닷'을 공개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B tv 에이닷은 이날 함께 공개된 신형 셋톱박스 'AI 4 비전'과 이전 기종인 '스마트3'에서 우선 만나볼 수 있다.
B tv 에이닷은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적용해 전 세대 AI 서비스인 '누구'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음성 인식과 콘텐츠 검색·추천 기능을 탑재했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에이닷을 선보이면서 자연어 기반 검색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용자가 일상에서 대화하듯 편하게 이야기하더라도 말의 맥락을 파악해 가장 알맞은 결과물을 보여주도록 개선됐다. 쉽게 말해 사람 말귀를 똑부러지게 알아듣는 AI IPTV다.
예를 들어 "기분도 꿀꿀한데 뭐 재밌는 영화 없을까?"라고 말하면 기존에는 영화를 검색하는 '명령'에 집중했다. 이와 달리 B tv 에이닷은 '기분이 우울하다'는 맥락까지 따져 이용자의 의도를 검색 결과에 더 잘 반영한다.
실제 이날 B tv 에이닷 음성 인식 시연에서 SK브로드밴드 관계자가 "요즘 정소민이 나오는 드라마가 뭐지?"라고 묻자 tvN에서 방영 중인 '엄마친구아들'을 가장 먼저 보여줬다. 배우 정소민이 출연한 드라마 중 시청자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작을 짚어낸 결과다.
AI의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이용자 만족도도 높아졌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사전 공개)를 한 결과 참여자의 88%가 B tv 에이닷 정식 출시 후에도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뜻을 밝혔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담당은 "이전에는 더 많은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는 게 중요했는데 그러다 보니 콘텐츠 탐색 시간이 길어지고 과정은 어려웠다"며 "B tv 에이닷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아줘 고객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AI 기능이 강화된 B tv 에이닷 출시에 맞춰 셋톱박스도 새로 내놨다. 이날 함께 공개된 'AI 4 비전'은 사람의 자연어 같이 복잡한 연산에 특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AI 4 비전은 영상의 음향과 화면 명암·색상을 분석해 출연자의 대사를 더 또렷하게 들려주고 화질을 생동감 있게 보정해주는 '업스케일링'까지 지원한다. 이와 함께 13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해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모션 게임과 홈 피트니스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AI 골프'와 '살아있는 영어'의 새 버전도 조만간 출시된다. AI 골프는 SBS 골프 채널로 중계되는 국내 프로골프(KPGA·KLPGA) 경기 정보를 시청자 입맛에 맞게 보여주는 서비스로 10월 업데이트 예정이다. AI 영어 회화 서비스인 살아있는 영어는 AI 이미지 생성 기능이 오는 11월 추가된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고객)사업부장은 "AI와 미디어의 결합물인 B tv 에이닷과 AI 셋톱박스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