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국 편입이 결정돼 우리나라 국채시장이 본격적인 선진 금융시장에 진입했다. 향후 80조원 규모의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채 조달 비용이 줄고 재정 정책 운용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현지 시간으로 8일 이번 채권지수분류에서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지 2년 만의 희소식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대상에 해당하는 2개 지수에 모두 편입됐다. 2002년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에 편입됐고, 나머지 JP모건 신흥국 국채 지수(GBI-EM)는 신흥국이 대상이어서 한국은 소득 기준 초과 등으로 제외된다.
WGBI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26개 주요국이 포함된 국채지수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18개국이 편입돼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호주·중국 등과 함께 이번 한국의 편입 결정으로 총 8개국이 포함된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WGBI에 편입되면 '선진 국채클럽'으로 꼽힌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됐다는 건 그만큼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와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뜻이다.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지수 산출기관 중 하나다.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000억∼3조 달러(약 3362조5000억∼4035조원) 규모로 주요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