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對)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으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다. 이는 지상 통신망의 도움없이 언제, 어디서나 LTE∙5G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인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시험은 우주 공간에 비해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 및 지형 변수가 많은 지상 시험을 바탕으로 1Gbps(초당 기가비트)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함으로써 레이저 통신 운용성을 1차 검증했다.
저궤도 위성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 만으로도 세계 어디에서나 국경을 넘어 고속통신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기존 지상 통신이 갖고 있던 산악, 밀림, 해양, 극지대 등 오지 곳곳과 전쟁 시 통신단절 등의 문제도 대폭 해소할 수 있다.
특히 ISL 기술이 적용된 저궤도 위성은 스마트폰 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가 아닌 빛의 영역인 ‘레이저’를 이용해 통신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ISL 기술은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들만 확보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아마존 등 글로벌 항공우주기업을 중심으로 우주 인터넷 실현을 위한 'ISL 탑재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이 시도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연내 광주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광기술연구소, 스위스 베른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우주 환경과 보다 유사한 해발 4000m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 ISL 성능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성능시험을 통해 대한민국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향후 미주,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