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누적 순이익 3조225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2475억원) 증가한 수치로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566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달성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에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 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은 6조57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7649억원)보다 2.8%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 이익은 1조80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6964억원) 대비 6.4% 늘었다. 특히 수수료 이익(1조5475억원)이 전년보다 11.9% 증가하면서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의 영향이 컸다.
3분기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17%p 감소한 0.25%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경영 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299억원을 포함해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한 2조7808억원을 거뒀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이용자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누적 기준 18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 외 △하나카드 1844억원 △하나캐피탈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 568억원 △하나생명 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 증대를 위해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CET1)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밸류업 3대 핵심 지표로 설정하고 개선 방안을 공시했다.
우선 그룹의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향상시키기로 했다.
또 CET1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과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도 밝혔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견고한 수익 창출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함으로써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