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전설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외교부 주최 행사에서 생애 첫 연설을 통해 청년들에게 도전정신과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외교부 주최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행사에서 페이커는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연설 중 “살면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라며 긴장감을 내비쳤지만 원고 없이 청중 앞에 서 진정성을 전했다.
페이커는 “프로게이머의 세계에서는 항상 이겨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패를 통해 더 많이 배웠고 그 과정이 결국 나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 하나하나가 작은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도전과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열정’을 꼽았다. “진정으로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열정의 시작”이라며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연설 도전과 관련해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번 경험도 작은 성공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유쾌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페이커는 청년들에게 “인생은 짧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배움과 성장의 과정에서 ‘겸손’을 강조한 그는 “자신의 가치관이 항상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혐오와 차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답은 없다는 마음을 가지고 남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페이커는 또한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준비한 과정 자체를 성공으로 여기는 마인드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제안했다.
한편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을 기록하며 ‘롤 황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리그(LCK)에서도 10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 생명이 짧은 e스포츠계에서 11년간 현역으로 활약하며 철저한 자기관리와 모범적인 언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적극적인 기부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팬들과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페이커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했다면 그것이 성공"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는 단순히 성과만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조에서 벗어나 과정에서 얻는 배움과 성장이 진정한 성공임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큰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