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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권, 연말 대출 조이기…대환 중단·우대금리 축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12-05 17:41:26

대출 증가세 둔화·금리 인하에도 소비자 체감 無

연말까진 기조 유지할 듯…"추가 대책 마련 노력"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절벽'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환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우대금리 축소까지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3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32조812억원) 대비 1조2576억원 늘어난 수치지만,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앞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 △9월 5조6029억원 △10월 1조1141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와 함께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내렸지만, 소비자의 체감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올해 초 설정한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춰야 하는데 이미 지난 8월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연간 대출 총량을 과도하게 넘기면 내년 총량 설정 시 패널티를 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연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총력에 나섰다. 갑자기 대출 금리를 건드릴 경우 대출 수요가 급격히 쏠릴 수 있어 기조를 유지한단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9일부터 타 금융기관 대환 목적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다만 금융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15, 햇살론뱅크) 등은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5일에도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 항목을 최대 1.4%p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등 8종 상품의 금리가 일제히 높아진다.

또 이와 별도로 연장·재약정 고객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대 0.5%p 축소한다.

앞서 신한·하나·우리·농협·IBK기업은행은 비대면 가계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지방은행들도 시중 은행에서 막힌 대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인 '풍선 효과' 방지를 위해 비대면 대출 문을 걸어 잠갔다. 여기에 대환대출까지 중단된 곳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내리자니 총량 기준이 걸리고, 버티자니 금융당국 압박과 이자 장사 비판 등을 견뎌야 해 난감한 상태다. 금융당국도 일관되지 않은 주문을 하고, 은행을 향해 새 대출 심사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 주체가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뒤이어 지난달 28일엔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팽창하는 건 용인할 수 없고, 12월이 지나도 관리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 주문에 따라 연말까지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실수요자나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일부 규제는 완화하고 있고, 가계대출 수요 변동성을 모니터링해 추가 대책 마련을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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