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며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여당(국민의힘) 에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여당 의원 3명 중 한 명이다. 당시 '김여사 특검법' 표결 직후 당론에 따라 본회의장을 떠났다가 돌아와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의원은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뒤 "투표는 국회의원의 임무이고 역할이라고 믿었다"고 표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당론에 따라 반대 표결을 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선 "찬성하겠다"며 달라진 마음도 전했다.
김 의원까지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하면서 여당 국회의원은 안철수·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국회 재적의원 300명 중 3분의2인 200표가 필요하다. 범야권 192석에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김 의원은 “사실 지난 표결 때도 (탄핵) 찬성 입장이었지만, 법안이 폐기되는 상황이었고 어차피 사표였다"며 "반대표를 던지면서 여야와 국민들께 진영논리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탄핵소추안 표결) 때부터 의미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이번 참극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동료 의원들과도 탄핵 표결 참여 등을 두고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김 의원은 “잘못에 책임지는 건 적극적으로 결자해지 정신으로 나서서 잘못된 대통령을 빨리 내려오게 하는 것”이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적극 표결 참여와 표결 찬성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계신다. 때가 되면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숫자를 단언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