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을 신속히 도입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AI 신속 역량반(AI Rapid Capabilities Cell)'을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AI 신속 역량반은 국방부 최고디지털·인공지능사무국(CDAO) 산하 조직으로 최첨단 AI 도구와 프런티어(Frontier) AI 모델을 국방부 전역에 도입하는 업무를 맡는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전쟁 수행 능력은 물론 행정 효율성까지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투 분야에서는 지휘통제(C2), 작전 계획, 무기 개발, 정보 활동, 사이버 작전 등에서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AI를 통해 복잡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무인·자율 시스템을 최적화해 전쟁 수행 방식을 혁신할 예정이다.
비전투 분야에서도 AI의 역할은 중요하다. 재무 관리, 의료 정보 처리, 조달 절차 자동화 등 다양한 행정 업무를 AI 기술로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사이버보안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AI는 국방부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AI 신속 역량반의 시범사업을 위해 2024~2025 회계연도에 총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AI 기술의 군사 및 비군사적 응용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사용된다.
라다 플럼 국방부 최고디지털·인공지능책임자는 이번 발표에서 "미국은 민간 부문을 포함해 AI 기술에서 세계 최첨단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같은 적들이 AI를 빠르게 도입하며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AI 전담 조직 설립을 통해 적대국들의 AI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AI 기술 도입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