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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이 또다시 화두가 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형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프라이빗뱅커(PB) 업무에 AI를 접목하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의 개발비 지출 비용은 전년 동기 12.3% 상승한 337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발비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같은 신규 전산 서비스 등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된 비용을 말한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로 한정할 때 KB증권이 1154억원을 개발비로 지출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KB증권은 작년 3월 증권사 최초로 자사 MTS 'M-able 미니'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화형 서비스인 '스톡(Stock) AI'를 선보였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AI디지털본부를 출범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468억원 △한국투자증권 429억원 △하나증권 413억원 △미래에셋증권 152억원 △NH투자증권 1785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 NH투자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QV(큐브)', '나무증권'에 '차트 분석 AI(차분이)'를 선보였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활용해 AI가 자동으로 차트를 설명하는 서비스다.
올해도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 간 AI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서 각 사 최고경영자(CEO)는 신년사에서 AI 활용을 강조한 바 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지난달 신년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 AI 활용 능력의 차이에 따라 기업의 성장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모든 비즈니스와 업무에서 AI가 핵심 경쟁력이 되어 시장에서 초격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신년사에서 "AI나 가상자산 등장과 같은 새로운 변화에도 어떻게 대응하고 주도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AI 등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 선도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중 생성형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키우미(Me)'를 발표한다.
또 프라이빗뱅커(PB) 업무에도 AI를 접목하는 추세다. 유진투자증권은 AI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구독형 투자서비스 'PB 플랫폼'을 오는 1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임직원 대상 생성형 AI 서비스 '챗프로(ChatPro)'를 선보인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중 AI PB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작년 12월 '인공지능 기본법'이 통과됐고 금융당국도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을 공개하며 AI 산업이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도 생성형 AI 개발과 활용에 관한 제도적인 규율 체계를 확립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투자 업무의고도화와 비용 효율성 제고가 증권사의 경쟁력 증대 방안"이라며 "양질의 인재를 채용하고 양성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관련 회사와 협업하는 등 기술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