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김대현 전 KB손보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대현 대표 내정자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의 영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김 내정자의 풍부한 경험이 당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성남고와 한국외대를 거쳐 1990년 LG화재(현 KB손보)에 입사했다. 이후 2005년 LIG손해보험을 거쳐 2015년부터 KB손보에서 경영전략·관리부문장과 영업·장기보험부문장을 두루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김 내정자가 손보사 출신인 만큼 손보업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이 포함된 '제3보험'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 평가되고 있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질병·상해 때문에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생명·손해보험의 성격을 다 갖고 있어 제3보험으로 따로 분류했는데 △건강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시장은 그간 손보사가 점유율 70% 이상 선점해 왔지만, 생보사들도 본격 참전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 2023년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내에서 건강보험은 보험사들의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에 속한다. IFRS17은 부채평가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부채로 잡히는 저축성 상품보다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흥국생명도 새 수장인 김 내정자의 건강보험 영업 전략에 따라 실적 개선 가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2023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HK금융파트너스를 출범한 뒤 GA채널 중심으로 영업채널을 재편한 바 있다.
기존 전속판매채널을 분리해 본사(흥국생명)는 보험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HK금융파트너스가 상품 판매를 전담해 영업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HK금융파트너스 신임 대표이사에 역시나 영업 전문가인 유재준 전 KB라이프생명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흥국생명이 영업력 강화에 다시 한번 힘을 실었단 평이 나온다.
유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지난 1989년 흥국생명에 입사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사업단장과 텔레마케팅(TM) 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2014년에는 KB생명(현 KB라이프생명)으로 옮겨 전략영업본부장과 영업총괄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