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생보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1건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생명·미래에셋생명·라이나생명 등을 필두로 획득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협회 내 신상품심의위원회가 신상품 개발 이익 보호를 위해 부여하는 한시적 특허권이다. 보험 상품의 독창성과 진보성, 혁신성 등을 높게 평가해 3개월에서 최대 1년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준다.
먼저 삼성생명의 '삼성 플러스원 건강보험'은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이후 시니어 맞춤형 담보를 추가로 보장하는 상품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아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이 상품은 △관절수술 △녹내장 △백내장 △관절염 등 노후에 필요한 보장을 추가적인 보험료 부담 없이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구조로, 시니어 세대의 건강과 재정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 지난 5월 출시한 '행복플러스 연금보험'은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고객이 보증 비용을 부담하고 5년 동안 계약을 유지하는 경우 약관에 따라 최저 적립액을 보증한다. 업계 최초로 공시이율형 연금보험 상품에 확정금리적립액 보증 옵션을 설계한 것에 대한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인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급여 비유전성유전자검사보장특약', '급여 특정항암부작용치료약제보장특약' 2종에 대해 각각 3개월,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들은 암 걱정 없는 암치료 보험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M-케어 건강보험 등에도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패널 조사 결과를 반영해 신설한 특약이어서 소비자 반응도 좋았다.
라이나생명은 고객의 건강 상태에 맞춰 최적의 보험료를 제안하는 '다이나믹건강OK보험'으로 9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했다. 인슈어테크 활용으로 담보에 따라 최적의 고지 문항을 매칭해 개인화된 보험료가 산출되는 상품이다.
상품별로 '최적 고지 문항'을 적용해 개인의 병력에 따라 가장 최적화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다는 점, 보험 가입 시 필수 항목인 병력 고지 부분을 자동화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생보사들이 보험사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나서고 있는 것은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제3보험이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한다. 생명·손해보험 성격을 모두 갖춰 한 분야로 나누기 곤란해 제3보험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크게 상해·질병·간병보험으로 구분하는데 대표적으로 △건강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있다. 제3보험은 그동안 손보사가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손보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또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내에서 수익성 확보가 유리한 보장성 보험에 포함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 보험 대신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건강보험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도 변액보험뿐 아니라 건강보험 비중도 늘리면서 '투트랙(Two-Track)' 경영 전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상품 개발에 적극 투자하면서 건강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