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암·건강보험 등 제3보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설계매니저를 증원하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해 건강보험만 매월 100억원 이상 파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1~2월 평균 11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생명이 설계매니저 증원에 나선 것은 더 적극적으로 제3보험 시장 공략을 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설계매니저는 법인보험대리점(GA)을 순회하면서 원수사 상품을 설계해 보험설계사의 판매 업무를 돕는 일을 한다. 복잡한 상품 설계를 지원하면서 설계사들이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제3보험의 경우 상품 구조가 복잡해 설계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나 질병·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한다. 생명·손해보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두 업권이 모두 판매 가능하다.
크게 상해·질병·간병보험으로 구분하는데 대표적으로 △건강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있다. 제3보험은 그동안 손보사가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손보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또 제3보험은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내에서 수익성 확보가 유리한 보장성보험에 포함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생명의 이런 움직임은 타 사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신한라이프와 한화생명 등도 설계매니저 인원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도 이달 중으로 대형 GA에 신규로 들어온 설계매니저들을 배치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보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설계매니저의 지원이 중요하다"며 "설계매니저를 늘린다는 건 보험사들의 영업 강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