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게임업계가 오랫동안 엔터테인먼트사와 꾸준히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들은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10대부터 30대까지 고르게 분포된 충성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게임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현재 대세 걸그룹들과 활발하게 협업 중이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2'는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과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버워치2는 지난해 첫 협업에서 △ANTIFRAGILE 걸크러시(솜브라) △ANTIFRAGILE 슈팅스타(디바) △ANTIFRAGILE 여우길의 요정(키리코) △ANTIFRAGILE 정비돌(브리기테) △ANTIFRAGILE 차트 역행(트레이서) 등 르세라핌의 대표곡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을 테마로 한 스킨 5종과 '폭시 제임스(정크랫)' 스킨을 선보였다. 이용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후 해당 스킨은 재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컬래버에서는 르세라핌의 인기 수록곡 'Blue Flame'(블루 플레임)을 콘셉트로 기존 스킨이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또 △디바 △메르시 △애쉬 △일리아리 △주노 캐릭터에는 르세라핌의 데뷔곡 'FEARLESS'(피어리스)를 테마로 한 신규 스킨이 출시된다. 오버워치2는 두 번째 컬래버를 기념해 오는 18일 공식 유튜브와 트위치 채널에서 ‘오버워치2-르세라핌 라이브스트림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오버워치2와 르세라핌은 단순한 상업적 협업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와 홍은채는 네이버 치지직에서 스트리머와 프로게이머와 함께 오버워치2를 실시간 플레이하며 이용자와 소통했다. 두 멤버는 평소에도 오버워치2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세라핌은 지난 2023년 10월, 첫 컬래버 음원 'Perfect Night'(퍼펙트 나이트)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톱100 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 인기에 힘입어 2023년 11월에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23' 무대에도 올랐다. 최근에는 오버워치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는 14일 발매되는 다섯 번째 미니 앨범 'HOT'의 수록곡 'So Cynical'(쏘 시니컬)을 선공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게임 이용자와 팬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뉴진스'(NewJeans), '엔믹스'(NMIXX) 등 4세대 걸그룹들도 게임사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6월 뉴진스와 컬래버를 진행했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뉴진스 멤버가 캐릭터로 등장해 사실적인 디자인과 귀여운 코스튬으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 맵 '태이고' 역시 뉴진스 테마로 꾸며지는 등 다양한 인게임 콘텐츠가 추가됐다.
넥슨은 '서든어택'을 통해 엔믹스와 협업했다. 서든어택은 다양한 연예인과 컬래버를 진행하며 인게임 캐릭터를 다수 출시한 바 있다. 엔믹스는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 서든어택에 등장하며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 마포구 제일라아트홀에서 팬미팅 'NMIXX CHANGE UP DAY'를 열고 게임 이용자 및 팬들과 직접 만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처럼 다수의 게임사가 걸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이용자 유입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광고나 캐릭터 출시를 넘어 음원 발매, 팬미팅 개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걸그룹 팬덤과 기존 게임 이용자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