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6 수요일
맑음 서울 19˚C
맑음 부산 19˚C
맑음 대구 22˚C
맑음 인천 17˚C
맑음 광주 25˚C
흐림 대전 24˚C
맑음 울산 18˚C
흐림 강릉 14˚C
맑음 제주 15˚C
산업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훼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인규 수습기자
2025-03-25 16:18:56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 해쳤다…자금 조달 여력 충분한데도 주주가치 희석 선택

3조6000억원 규모 증자 발표 후 주가 13% 급락, 시총 4.3조원 증발

계열사 지분 인수 후 한 달 만에 유상증자… "일반 주주에게 부담 전가"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기습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13 급락했으나 김동관 부회장 등의 자사주 매입48억원 발표로 일부 회복됐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기습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13% 급락했으나 김동관 부회장 등의 자사주 매입(48억원) 발표로 일부 회복됐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장증자 관련 경영진·이사회에 던지는 질문'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대해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을 해치고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을 불러왔다며 비판했다. 

지난 20일 한화그룹의 주력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 발행주식의 13%에 해당하는 보통주 595만주를 기준가 대비 15% 할인한 60만5000원에 발행한다는 것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같은 소식을 발표하면서 다음날인 지난 21일 주가는 13% 급락했으며 한화 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29조원으로 떨어졌으며 증자 예정금액인 3조6000억원보다 큰 4조3000억원 규모의 주가가 하루만에 증발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들이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 주식 인수에 사용하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게 받으려 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의 생명인 '예측가능성'과 '공정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지난 2월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해 지배력을 강화했으며 지분 인수 재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금흐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대규모의 금액을 사용한 이후 한달만의 유상증자를 통해 일반 주주에게 대규모 부담을 떠안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등급이 'AA-'로 매우 높아 조단위의 회사채 발행에 지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희석을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점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20일 오후 3시 30분 경 진행된 이사회도 단시간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이사 7명 중 5명은 화상회의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제대로 된 일반주주 의견 청취와 전문가 논의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증권사 추정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주 매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과 15~19% 수준의 EBITA(이자,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마진을 창출 할 수 있다"며 "4년간 3~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감행한 것은 불필요해보인다"고 비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