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70억7200만 달러(10조3000억원)다. 이는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의 37.6%에 달해 적지 않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2·3차 자동차 부품사의 경우 미국 내 생산 증진을 선택한 현대차그룹과 일부 부품사들과는 다르게 공장 이전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시작되자 미국 현지에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그룹의 협력사 중 일부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동부 서배너 브라이언카운티에 건설 중인 전기차(EV) 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HMGMA) 공장 설립에 맞춰 함께 이동했다. 부품 협력사인 에코플라스틱(범퍼), 아진산업(차체·전장부품), 한온시스템(차량 냉·난방 공조) 등이 있다.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타이어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 대표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모두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서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전체 수출의 24%, 금호타이어 31%, 넥센타이어 24% 등을 기록하고 있다.
3사 중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건 넥센타이어다. 미국 현지 공장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3년 5월 '2023년 경영목표 및 중장기투자전략'을 통해 13억 달러를 들여 북미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내외 경제상황(건설비·인건비 등 비용상승)을 고려해 검토 지역 확대 입장을 새롭게 공개하며 설립을 미룬 바 있다.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부품사들은 생산 부지 이전이 어려울뿐더러 완성차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부품사로 바꾸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