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3 일요일
안개 서울 2˚C
부산 13˚C
대구 6˚C
흐림 인천 3˚C
흐림 광주 3˚C
대전 2˚C
울산 7˚C
강릉 6˚C
흐림 제주 8˚C
산업

[박연수의 씬스틸러] 고장난 론, 로봇 시대를 말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연수 기자
2025-04-12 09:00:00

4대 그룹이 뛰어든 로봇 전쟁

제조·물류·가정까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 에이로봇 레이보우로보틱스 로브로스 블루로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 에이로봇, 레이보우로보틱스, 로브로스, 블루로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박연수의 씬스틸러는 철(steel)이 사용되는 산업군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공간입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작품들 속 장면과 연결해 매주 흥미로운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영화 '고장난 론'은 외톨이 소년 '바니'와 고장난 반려로봇 '론'의 좌충우돌 우정을 그립니다. 완벽하게 설계된 소셜 미디어 시대의 로봇들과 달리, 론은 매뉴얼도 없고 네트워크도 연결되지 않는 불량품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론은 바니와 진짜 관계를 맺으며, 기계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단지 기능이 아니라는 점을 말없이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공개된 건 2021년이지만 2025년 지금 한국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최근 삼성, 현대차, LG, SK그룹 등 4대 그룹 모두가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일상 속 로봇'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려로봇'은 가정용 인공지능(AI) 스피커나 청소기 수준을 넘어, 이제 인간과 감정을 주고받는 관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감정 교감이 가능한 로봇 '볼리'를 선보였습니다.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제조사 로보스타의 최대주주에 올라 제조 역량을 확보했고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엔젤로보틱스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전문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앞세워 제조·물류·헬스케어 현장에 적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지난 1일 계열사인 SK온을 통해 산업용 로봇 기업 유일로보틱스의 지분 23%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로봇 산업은 이제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 산업입니다. 고령화로 인한 돌봄 공백, 제조업 현장의 인력 부족, 그리고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요 확대까지 로봇은 단순 보조를 넘어 인간의 '파트너'로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히 기능과 성능을 넘어, 로봇과 인간이 맺게 될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되묻는 시대가 왔습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농협
KB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손해보험
부영그룹
KB증권
우리은행_2
우리WON
하나금융그룹
신한라이프
우리은행_1
보령
SK하이닉스
경남은행
DB그룹
넷마블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smilegate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