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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KT 유심 해킹에 은행 알뜰폰 '반사이익'…KB리브모바일 가입자 급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5-05-09 07:09:00

유심 판매 온라인 확대…"신속 교체 가능"

은행 알뜰폰 가입 문의 늘어…금융+통신 혜택 '차별화'

서울 한 알뜰폰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알뜰폰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은행권의 알뜰폰 사업이 SK텔레콤(SKT) 유심 해킹 사태를 계기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보안 문제가 불거진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기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은행 알뜰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KT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은행들이 운영하는 알뜰폰 서비스에 대한 문의와 가입이 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KB리브모바일'은 이번 사태 이후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해 현재 약 43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의 알뜰폰 서비스는 지난 2019년 KB국민은행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인 'KB리브모바일'을 출범시키며 시작됐다. 이후 우리은행도 '우리WON모바일'을 통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KB리브모바일은 알뜰폰 사업자 중 처음으로 5G 요금제 및 워치 요금제를 출시했고, 멤버십 서비스와 친구결합 할인 등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 대상 통신요금 할인 제도인 '나눔할인제도'는 KB리브모바일이 유일하게 운영하는 서비스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알뜰폰 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국민은행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KB리브모바일의 누적 영업손실은 605억원에 달했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미래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한 사업이지만, 비용 부담이 수익을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SKT 유심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은행 알뜰폰 서비스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보안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SKT 고객들의 이탈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SKT에서 타 통신사로 옮긴 고객은 26만28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KB리브모바일과 우리WON모바일로의 이동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해킹 사고 직전인 지난달 17일부터 유심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기존에는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영업점 및 편의점에서 유심을 수령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유심을 구매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킹 사고 이후 KB리브모바일 가입자가 증가세를 보여 유입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유심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을 시작하면서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출시 초반이지만 유심 보호 서비스 신청이나 번호이동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T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해 은행 알뜰폰의 보안성이 부각되면서 가입자 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은행들이 금융 거래 실적에 따른 요금 할인 등 통신과 금융을 연계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성장하는 알뜰폰 시장에서 은행들은 보안 신뢰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금융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혜택을 강화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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