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등 체질 개선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매출액은 3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으나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34%, 마케팅 비용은 76% 각각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기세를 몰아 2026년 연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4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외과 수술’을 통해서 레거시 IP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날 수 있는 기본틀을 만들어 놨고 올해부터는 좀 더 효율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게임을 퍼블리싱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조직을 효율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레거시 IP의 추가적인 지역 확장과 적극적인 스핀오프 게임 개발을 통해 연간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까지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신규 IP를 통해 추가적으로 최소 6000억원, 최대 1조원의 연간 매출 달성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M&A에 대해서도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을 위한 M&A도 적극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 전략의 핵심은 신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1월 한국과 대만 시장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출시하고, 내년 중반까지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아이온2'의 매출 추정치는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한국·대만 매출의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이라며 "개발팀에서 들으면 화가 날 정도로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온2는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과거 개발 기법이 부족해 구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모두 풀어낸 작품으로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리니지와 같은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 등 다양한 신규 IP와 레거시 IP 스핀오프 게임을 포함해 총 7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례적인 매출 가이던스 제시에 대해 "(시장에서) 여러 의구심을 갖을 것 같아서 매출 전망치를 드리기로 결정했다"며 "회사 내 분위기가 '정말로 우리가 다시 한 번 일어서야겠다'는 분위기로 많이 반전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외부에 전해졌으면 좋겠다. 1분기, 2분기를 지나 3분기, 4분기로 가면서부터는 충분히 리바운드하고 저희가 드린 가이던스 이상으로 반드시 맞춰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까지는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지만 ‘해 뜨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 말처럼 올해 3분기·4분기를 지나면서 분명히 반등하며 전망치로 내세운 매출 이상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