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최근 불거진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하여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후속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정보 접근성이 낮은 고객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개시하고 매장 방문 고객의 편의를 위한 '셀프 유심 재설정'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9일부터 유심 교체 등을 포함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는 유심 해킹 사태 초기부터 제기된 도서벽지 거주민이나 정보 취약계층 고객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은 16일 열린 브리핑에서 “19일부터 찾아가는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며 “도서산간벽지 등 티월드 매장이 없어 방문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에는 유심 교체는 물론 최근 SKT가 공개한 유심 재설정, 고객 스마트폰 내 악성코드 제거까지 폭넓게 포함될 전망이다. 임 부장은 “SKT AS 보유 차량 5대, 전국 업무용 차량 등을 동원해 첫 시작은 11곳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매장 방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셀프 유심 재설정’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임 부사장은 “매장 방문했을 때 QR 코드를 찍어서 유심 재설정을 할 수 있는 걸 준비하고 있다”며 “매장에 오셔서 T크루와 상담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 내 사용자 식별 정보를 변경하면서도 전화번호, 금융인증서 등 기존 정보는 유지하는 기술로, 유심 교체와 동일한 보안 효과를 제공하여 고객의 번거로움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셀프 서비스가 도입되면 유심 재설정 이용 고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유심 교체 및 재설정을 위해 물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 부사장은 “내일 유심 87만5000개가 들어오고 다음 주에 100만 개가 추가로 들어온다”고 밝혀, 주말부터 유심 교체 작업이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SKT는 유심 재설정 안내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임 부사장은 “초기 예약한 분들에게 유심 교체 안내를 확대하고 조금 뒤에 예약한 분들에게는 유심 재설정을 권유하는 안내를 병행하겠다”며 “50만명에게 오늘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심 재설정 서비스는 초기 단계인 만큼 10년 이상 된 구형 유심이나 오래된 스마트폰에서는 일부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네트워크 품질 관리에도 더욱 집중하고 있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2차적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 중”이라며 “다중이용시설 약 4500곳, 야외 활동 인구가 많은 약 360곳, 내방 고객이 많은 티월드 약 2600개 대리점이 대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 야외활동 증가에 대비해 지역별 트래픽 사용량과 장비 용량 분석을 강화하고 고객 방문이 잦은 T월드 매장의 통신 품질 관리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대리점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전국 2600여 개 T월드 대리점에 대해 대여금의 원금과 이자 상환을 3개월간 유예했으며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에 따른 구체적인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다. 16일 기준으로 유심 교체 누적 인원은 187만명, 유심 예약 대기 인원은 692만명이며 유심 재설정 누적 인원은 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