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지난해 기부금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위 카드사의 기부금 합계는 354억1800만원으로 전년(295억원) 대비 20.06% 늘었다. 지난 2023년에는 전년보다 기부금이 3억원 감소했지만 올해는 대폭 증가했다.
이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출연금을 늘리고 관련 활동들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는 유효기간이 지난 선불카드 잔액 및 소멸 포인트를 통해 매년 200억원 규모의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기금을 분담하고 있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사용한 카드사는 신한카드로 타 카드사 대비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기록했지만 매년 기부금이 소폭 감소하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89억2800만원으로 전년(93억9100만원) 보다 4.93% 감소했다.
나머지 카드사의 기부금은 △KB국민카드 73억500만원 △하나카드 57억7300만원 △삼성카드 46억400만원 △현대카드 37억4000만원 △우리카드 27억200만원 △BC카드 10억5300만원 순이다.
이중 롯데카드는 업계 최고 기부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13억1300만원으로 전년(4억3500만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기부금을 늘리면서 총 기부금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전년(15억2200만원)보다 145.7% 증가한 37억4000만원의 기부금을 사용해 증가 금액이 업계에서 가장 컸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하나카드가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57억7300만원으로 전년(42억8900만원)보다 34.6%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2173억6600만원) 대비 비율은 2.66%를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23년 대비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출연금이 증가했고 청소년그루터기재단 기부를 비롯해 그룹 공동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기부금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을 활용한 기부금 외에도 하나금융그룹이 청소년 지원을 위해 지난 2021년 설립한 청소년그루터기재단에 기부금을 출연 중이다.
타 카드사의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우리카드 1.8% △KB국민카드 1.63% △신한카드 1.59% △현대카드 1.21% △BC카드 0.98% △롯데카드 0.97% △삼성카드 0.7% 순으로 나타났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선불카드 잔액, 미사용 포인트를 활용한 기금 출연의 경우 지속가능한 ESG 활동으로써 의미가 있고 고민을 많이 한 것이 느껴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