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고객 유심 교체 및 대리점 피해 최소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29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까지 517만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으며 유심 정보를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바꾸는 유심 재설정은 누적 24만 6000명이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유심 교체를 예약하고 대기 중인 고객은 389만명이다. SK텔레콤은 이달 5일부터 시작된 영업정지가 다음 달 중후반 정도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지금 속도대로라면 다음 달 중반이면 (예약자들에게) 안내는 다 한번씩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빠르게 마무리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유심 교체 등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유심교체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신규 영업을 하지 못해 손해를 보고 있는 2600여 개 대리점을 위해 세 가지 주요 지원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판매 정지 기간 동안 대리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일 영업 매장 지원, 매장 당 500만원의 무이자 대여금(3개월), 단말기 할부 채권 유예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리점들이 신규 판매 정지 기간 동안 입은 손실은 정지기간 종료 후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규 영업은 중단됐지만 기기변경 업무는 평월보다 30~40% 늘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S25 시리즈와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하고 일부 판매점에 번호이동 판매장려금을 대폭 올리는 등 기기변경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매장이 없는 산간 오지 등을 직접 방문해 유심을 교체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는 현재까지 88개 지역에서 운영해 약 2만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한편 유영상 사장이 SKT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조사 중인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 김희섭 센터장은 “외부의 여러 인사를 만나 사태 수습과 관련해 설명하고 조언을 받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사태 수습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SK텔레콤 측 요청에 따라 양측 관계자 배석 하에 만남이 이뤄졌으며 이 자리에서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처분할 계획임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 보상을 논의하는 고객신뢰위원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SK텔레콤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 해소와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및 본투표 기간 동안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투개표소 인근 통신장비 점검을 강화하고 트래픽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