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텐센트 클라우드가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규정하고 인력과 투자를 확대한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강점을 내세워 절대 강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
너키 팡 텐센트 클라우드 인터내셔널 제너럴 매니저는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국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챗' 등에서 확보한 막대한 이용자 기반과 게임 사업 역량이 텐센트 클라우드의 대체 불가능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2018년 한국에 진출해 서울에 2개의 가용 영역을 운영하며 게임, 이커머스, OTT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빅3의 입지가 절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팡 매니저는 AWS와 정면 대결 대신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게임 업계에서는 AWS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텐센트 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제2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한 경쟁사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존중과 경쟁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팡 매니저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한국에서 제2의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는 것은 반대로 한국 시장을 중요한 시장으로 선정한 텐센트 클라우드의 전략이 맞는 것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허정필 텐센트 클라우드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텐센트 클라우드도 열심히 경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텐센트 클라우드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 '훈위안'을 개발하는 등 AI 기술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력 분야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해 시장을 깊이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