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구글이 미국 연방 정부 기관을 상대로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연간 0.47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정부 AI 시장 쟁탈전에 불을 붙였다. 이는 최근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각각 1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경쟁사를 정면으로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정부용 제미나이(Gemini for Government)’를 내년까지 해당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연방 정부 내 기술 도입 가속화를 촉구하는 ‘AI 실행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연방총무청(GSA)은 이달 초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를 정부 조달 시스템에 추가하며 기관들의 AI 모델 도입을 공식화했다.
구글의 연방 정부 시장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GSA와 협력해 워크스페이스 도구를 71%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정부용 제미나이’는 연방 기관들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최신 모델과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우리의 AI 혁신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리가스 GSA 청장 직무대행 역시 “이번 구글과의 합의 덕분에 연방 기관들은 이제 ‘정부용 제미나이’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획기적으로 혁신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