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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서 발화...화재 발생 원인 '촉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5-09-27 13:21:13

'12년 된 노후 배터리'가 정부전산망 멈췄다…안전성 논란 재점화

'배터리 결함'이냐 '휴먼 에러'냐…원인 두고 책임 공방 예고

판교의 악몽 재현…국정자원 화재, '노후 배터리'와 '안전 불감증'의 합작품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왼쪽 세번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고개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왼쪽 세번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고개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 정부 전산망을 마비시킨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형 화재가 12년 넘게 사용된 LG에너지솔루션의 노후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터리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악몽이 재현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두고 ‘배터리 자체 결함’과 ‘작업자 과실(휴먼 에러)’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며 책임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26일 오후 국정자원 내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해당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12년에 공급한 제품으로 이미 보증 기간이 한참 지난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불길이 잡힌 뒤에도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의 대국민 업무 사이트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 있는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이 대규모로 가동 중단되며 마비된 가운데 27일 정부24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행정안전부 국민신문고 인터넷우체국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의 대국민 업무 사이트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 있는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이 대규모로 가동 중단되며 마비된 가운데 27일 정부24(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행정안전부, 국민신문고, 인터넷우체국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2년 전 전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판박이다. 당시에도 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돼 ‘카카오 먹통 사태’를 유발했다. 전문가들은 고에너지 밀도를 가진 리튬이온 배터리가 노후화되거나 외부 충격, 고온 등에 노출될 경우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사고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핵심 인프라의 전력 공급원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자체 결함보다는 작업자의 안전 절차 미준수, 즉 ‘휴먼 에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 전문가는 “UPS 이설 공사 과정에서 고전압 직류(DC) 전원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케이블을 분리하면 순간적으로 전압이 치솟으면서 스파크와 절연 파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채 작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해당 배터리가 10년 이상 정상적으로 운영돼왔으며 올해 6월에도 운영업체의 안전 점검에서 이상이 없다고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작업자 과실로 결론 날 경우 안전 절차를 관리·감독해야 할 국정자원과 운영업체의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반대로 배터리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배터리 업계는 안전성 논란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에 이어 데이터센터 화재까지 반복된다면 산업 전반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는 노후화된 장비와 안전 불감증이 결합된 ‘총체적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전력 설비 설계, 안전 규정, 노후 장비 교체 주기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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