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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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앞둔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실적 개선 '진땀'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취임한지 약 일년을 앞두고 있는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이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되면 나아질 것이라는 중국의 실적도 신통치 않은데다가, 화장품을 찾는 국내 인구까지 줄고 있어서다. 이정애 사장은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 올해 화장품 리브랜딩 활동과 해외시장 공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이 내년 상반기를 ‘터닝 포인트(변곡점)’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7462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어닝 쇼크 수준이다. 화장품 매출의 경우 6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5% 줄고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보다 무려 88% 감소했다. 특히 실적 충격을 더욱 키운 것은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책임지던 중국에서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3분기 중국에서의 매출은 1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8.9% 감소했고 사업이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올해 초 LG생활건강 사령탑에 오른 이후 해외사업 확대·강화, 주요 브랜드 리브랜딩 등에 줄곧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중국 지역 내 소비 회복 지연은 물론 원가와 고정비,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실적 반등에 주안점을 둔 LG생활건강은 올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말부로 화장품 가맹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올 7월부터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의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을 만나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선지 약 3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가맹사업 철수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본다. 국내 오프라인 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올리브영과 온라인의 영향력 확대로 이미 오래전에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을 강화하는 노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던 음료 부문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최근 40여년 동안 갖고 있던 ‘썬키스트’ 브랜드의 상표권을 올해 말까지만 유지한 후 더는 연장 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국내 과채음료 시장이 쪼그라든 탓에 비싼 로열티를 부담하면서까지 브랜드 계약을 이어가기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G생건의 음료 자회사 해태htb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년 썬키스트에 지불하는 브랜드 로열티는 순매출액의 1.5~5.0% 이른다. 최소 브랜드 로열티는 10만달러(약 13억원) 수준이다. 지난 10년 사이 국내 과채음료 시장은 약 9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부진했던 국내 사업을 정리한 LG생활건강은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북미,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시아 등 집중 투자에 나섰다. 먼저 중국 고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주요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거쳤다. 리오프닝과 중국 단체 관광 재개 등에도 화장품 대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13년 만에 더후의 대표 라인인 천기단을 리뉴얼했다. 기존 중후한 이미지로 주요 소비 연령대가 중년 여성으로 한정됐었다면, 리뉴얼을 통해 보다 젊은 고객층을 끌어오려고 노력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동남아, 유럽, 중동 등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넓히고 있다. 각종 인수합병(M&A) 카드도 동원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화장품 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와 메이크업 브랜드 ‘크렘샵’,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를 인수했다. 일본에서는 기존에 진행해온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뷰티 트렌드에 맞춰 LG생활건강 브랜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1254억원에서 667억원으로 46.7%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 및 중국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추정, 주요 브랜드 마케팅 투자와 해외 구조조정 관련 비용 확대 등을 감안했을 때 연중 가장 어려운 시기”라면서 “올해 4분기 어려운 시기를 거쳐 내년 리브랜딩 성과가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도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재무적 성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23-11-17 18: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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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군, '상전유통학술상' 대상에 이승창 한국항공대 교수
● (왼쪽부터) 이승창 한국항공대 명예교수, 박정은 이화여대 교수, 정연승 단국대 교수, 김상덕 경남대 교수, 김우빈 코넬대 박사 롯데 유통군과 한국유통학회가 개최한 ‘제5회 상전유통학술상’ 대상에 이승창 한국항공대학교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유통군과 한국유통학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월드에서 ‘제5회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상전유통학술상은 유통산업을 견인하는 ‘유통학’의 발전을 위해 우수한 연구자들을 발굴·양성하고자 제정된 학술상이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호를 따서 ‘상전(象殿)유통학술상’이라고 명명됐다. 올해는 학술대상 1명, 최우수학술연구상상(학술/정책부문) 3명, 신진학술연구상 1명 등 총 5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학술대상에는 이승창 한국항공대학교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이 명예교수는 한국유통학회 회장직에 재임하는 동안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사회적 규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유통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통·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논문집에 52편 이상을 발표하는 등 다수의 학술 연구활동과 교육도 수행했다. 또 유통업의 계량지표를 제시하고 유통 서비스 수준의 지수를 도입하는 등 유통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우수학술연구상(학술부문)은 박정은 이화여대 교수와 정연승 단국대학교 교수가 수상했다. 박 교수는 유통학회를 비롯한 다양한 학술대회에서 유통의 핵심기능인 영업관리와 판매사원 연구 등 다수의 논문과 연구를 수행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및 기업과의 산학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 및 자문활동도 수행하며 유통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정 교수는 국내외 학술지에 총 70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마케팅 분야의 최상위 저널에 다수의 학술 논문을 게재하는 등 마케팅 및 유통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현재는 서비스마케팅학회장 활동을 비롯해 다수 유통기업의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우수학술연구상(정책부문)에는 김상덕 경남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다. 김 교수는 유통분야 18편을 포함한 총 37편의 정부·지자체·민간기업을 위한 정책연구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유통분야 산업과 정부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유통분야 학술발전을 위해 연구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며 유통분야 다수 학회에서 총 9회의 논문상과 심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진학술연구상은 김우빈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박사가 수상했다. 김 박사는 소매유통업의 디지털 혁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국내외 대학교와 롯데홈쇼핑 등에서 패션 유통시장 현황과 디지털 혁신에 관련된 교육과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및 유통 관련 기업과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행하며 신진연구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학술대상 수상자에겐 3000만원, 최우수학술연구상은 각 1500만원, 신진학술연구상은 1000만원의 상금 등 총 8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롯데 유통군에선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시상자로 나섰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등 유통군 내 6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도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유통학에 대한 열정으로 학술 연구 및 정책 제안 등을 해주신 학술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내수를 뒷받침하는 핵심사업인 유통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우수한 학술인들을 지원하는데 롯데 유통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3-11-16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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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CJ올리브영 IPO…논란만 남긴 채 좌초될까
CJ올리브영 매장 외부 전경 고성장 중인 CJ올리브영이 연이은 악재로 기업공개(IPO) 행보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지난해 IPO 불발 이후 기업 가치를 제고하며 시기를 저울질 하던 와중, 올해 상·하반기 연속 ‘납품업체 갑질 의혹’이 터지면서 암초에 걸린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으며 거액의 과징금 부과 위기에 빠졌고, 그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올초부터 공정위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및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올리브영이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협력사를 대상으로 독점거래를 강요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업체를 퇴출시킨 정황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올리브영의 갑질 의혹은 연내에만 두차례 발생했다. 지난 2월 올리브영이 ‘롭스‧랄라블라 등 경쟁사에 상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납품업체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어 7월에는 쿠팡이 직접 공정위에 ‘올리브영이 중소 화장품업체의 납품과 거래를 막는 갑질을 수년간 지속해왔다’며 신고장을 접수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공정위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공정위가 ‘매우 중대한 위법 행위’로 판단했고, 과징금이 최대 6000억원까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전에는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반품을 강요해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이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타 채널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정위 신고가 접수된 만큼 공정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연이은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CJ 3세 경영 승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올리브영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보유 중이며,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님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11.04%),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4.21%) 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후 지분을 매각해 승계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거나, CJ지분을 매입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이선호 경영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는 CJ올리브영의 프리IPO 당시 구주 일부를 매각해 각각 391억원, 1018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당초 지난해를 목표로 IPO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후 올해 주류 판매, 이너뷰티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올리브영의 매출액은 9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당기순이익은 1024억원으로 76.9% 증가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은 각각 46.3%, 39.4% 증가하면서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의 2분기 말 점포수는 1320개로 전년 대비 45개 증가하는 등 점포수 확장과 함께 같은 기간 점포당 매출도 약 7억3000만원으로 36.2% 증가했다. 특히 강남·성수·명동 일대의 외국인 고객 비중도 대폭 상승하면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3분기부터 본격적인 중국 관광객 유입 증가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4조원까지 될 것으로 거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은 상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과징금 부과여부와 액수에 따라 기업가치가 흔들릴 수 있고, 향후 법적대응까지 나선다면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승계 과정을 단순화하는 방법으로 CJ올리브영과 지주회사 CJ의 합병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IPO를 하면 CJ 지분 매입, 상속세 마련 등 오너 4세 승계 과정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합병이라는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규모가 막대하다면 재무 상황뿐만 아니라 상장 작업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상장을 통한 목표 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리브영의 상장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14 20:3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