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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결국 안 잡혔다…은행권, 당국 등살에 "연령 제한" 냉가슴
자료사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대출 증가세가 가계 빚 폭탄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금융당국 관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말 경기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정부 예상이 사실상 빗나간 가운데, 당국 등살에 쫓긴 은행권은 대출 연령을 제한하면서까지 자구책 마련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11일 실시한 국정감사에서도 현 정부의 가계 대출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가장 최근 집계된 9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을 보면 한달 전보다 1조5174억원 늘어난 682조3200억여원으로, 5개월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계 대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중산층 여신의 바로미터라 일컫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만 하더라도 해당 기간 2조8500억여원이 증가해 517조8500억여원까지 치솟았다. 기준금리 연속 동결로 시장금리 곡선이 완만해질 거란 전망도 어긋났다. 현재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모두 3년 전에 비해 최대 3%포인트가량 높은 상태에서 대출이 늘고 있는 점이 핵심인데, 통화·금융당국 역시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년 차 임기를 맞았으나 전임자보다 성과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등락을 거듭했던 신용대출도 재차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한계 차주는 물론, 빚투(빚내어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상당수가 일찌감치 신용점수를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당국 주재로 매주 비상회의가 열리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못 찾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하면 결국 2금융, 불법 사금융 시장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데, 당국의 금융사 옥죄기만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렇자 금융당국은 대출수요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증가폭을 줄일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당장 오는 13일부터 50년 초장기 주담대에 '만 34세 이하' 제한을 실행하고, 신한은행도 기존 40년 초과 주담대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이어갈 방침이다. 은행별 금리 인상으로 고객 이탈을 감수하고서라도 대출 증가폭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는 이날 기준 4.0~6.4%로, 개별 은행은 금리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국감 시즌이라 당국 눈 밖에 날까 봐 모두 눈치만 보는 실정인데 후속 조치로 대출에 관한 압박이 더욱 세질 것"이라며 "선제 조치로 주담대부터 우대를 줄이면서 가산 금리를 높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2023-10-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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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 BIFF, 공식 초청 줄었어도 "역시는 역시"
오는 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최근 '한국영화주간' 행사 참석한 외국 관객들의 모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4일 개막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관객들에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년 공식 초청 영화 개수보다 상당수 줄었지만 관객 1명이 영화제 열흘 간 볼 수 있는 영화가 12~13편에 이른다는 분석에서다. 영화제 개막 사흘을 앞둔 1일, 이번 행사에 초청된 공식 영화는 209편으로 집계된다. 전문가들은 "영화 평론가와 이번 초청영화 선정 프로그래머들은 재미와 오락, 몰입감을 느끼려면 거장 감독들의 영화나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작품성과 신선함 등에 무게를 둔다면 경쟁부문과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볼 것을 권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거장 감독과 유명 영화제에 이미 수상한 걸작들이 대거 출품되는 게 주목된다. 영미권의 경우 미국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데이빗 핀처의 '더 킬러',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가여운 것들' 등이 올해 영화제를 찾는다. 유럽권 거장들의 영화도 다수 소개된다. 폴란드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푸른 장벽', 이탈리아 마르코 벨로키오의 '납치', 알리체 로바허의 '키메라', 난니 모레티의 '찬란한 내일로' 등이 상영 목록에 올라 있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의 경우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추락의 해부'(쥐스틴 트리에 감독), 감독상 '프렌치 수프'(트란 안 홍),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과 다큐멘터리상을 동시에 수상한 '그 모든 거짓말의 어머니'(아스마에 엘 무디르)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개막작은 '한국이 싫어서'(장건재)를 비롯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와 지석상 후보작, 아이콘 및 다큐 부문 초청영화는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관계자는 "출품작이 줄었어도 부산영화제의 명성은 '역시는 역시'라 말할 수 있다"며 "신인감독 등용문 역할을 해온 뉴 커런츠 섹션에 오른 '그 여름날의 거짓말'(손현록) 등 다수와 지석상 후보에 오른 일본의 젊은 거장으로 이시이 유야 감독의 '달' 등을 눈여겨 볼만 하다"고 전했다.
2023-10-01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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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코스피 공략은?…바닥치고 오르나, 최고 전망치 "2710"
자료사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이달 최고점은 2710선까지 제시됐다. 유력 증권사들이 내놓은 10월 전망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코스피 최저는 2350선까지 지목된 가운데, 이달 중 코스피 회복 탄력성이 입증될지 주목된다. 1일 현재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등락 수준과 관련, 최저점(2350)을 밝힌 곳은 삼성증권, 최고점(2710)을 찍은 곳은 하나증권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금리 변동성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 정치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2,500선을 밑도는 투자심리 노이즈로 반영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2500선 이하를 가리켜 내년 실적 개선 전망이 무시된 채 글로벌 또는 신흥국 파국 가능성을 상정한 비이성적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국내외 증시의 막바지 부침 과정은 중장기 시각에서 시장 재진입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으나 이달 중 반전 실마리가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높은 수준의 체감 금리, 미국의 초과저축 고갈 구간 돌입,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현재 미국경제를 둘러싼 경로를 보면 연준의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도 올해 1월로 바닥을 다져가고 있으며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던 12개월 선행 이익 전망도 9월 말 기준으로 모처럼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3분기 조정을 거치면서 높아졌다는 점도 매수 유인을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 공략 전략과 관련해 이달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에도 이목이 쏠린다. 주식시장 전망에 있어 핵심은 금리의 주식시장 민감도인데, 미국 10년물 금리는 이미 4.5% 수준에 도달해 추가 상승 여력은 지난 8~9월보다 작다는 게 근거로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에 관해 "불투명한 3분기 및 하반기 기업 이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비교적 견조한 모습"이라며 "내년 이익 추정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위주 투자전략 구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신중론도 무게를 싣는다. 모든 악재가 주가에 소화된 이후 시장에 접근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달러 강세"라며 "이는 통상 미국 외 자산의 투자 매력을 약화하는데, 코스피 역시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런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또 "어떠한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주가 투자 대안"이라며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1순위 선택지고 통신, 유틸리티 등도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2023-10-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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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암덩어리', 건설사 전이…신용등급 곤두박질 불가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금융권을 강타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이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업황 부진 속 중견 건설사들이 계속해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 진단까지 나왔다. 1일 한국신용평가 건설업계 관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장기화하는 건설 업황 부진의 여파로 부동산PF 위험이 재차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반등에도 지방의 미분양 위험이 해소되지 못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신평의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PF 보증이 존재하는 15개 사의 PF 보증액은 27조7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10개 중 2개가량은 3개월 내, 4개가량은 3~12개월 내, 6개 이상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한신평은 건설사들의 PF 보증 규모 증가세 등이 지속되면서 이들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례로 올해 6월 말 기준 한신평 신용 등급을 보유한 모 건설사의 PF 보증은 2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한 중견 이하 건설사로, 대형 건설사 대비 분양 위험이 높은 사업장이 많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신평은 "운전자금이나 PF 보증 부담에 중견사가 더 많이 노출돼 있고, 외부 지원이나 자산 담보 없이 자체적인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방과 상업용 부동산 침체는 뼈아픈 현실로,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도 위기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건설사들의 보수적인 분양 전략으로 인해 지방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서울과 수도권 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주택공급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택시장 반등에도 지방의 주택 수급 시장에는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수 중견 건설사가 경쟁적으로 시공에 참여했던 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공사원가 상승과 시공 경험 부족에 따른 공정 지연으로 건설사들이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우발채무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한신평은 또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건설사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되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3-10-01 0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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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에 또 동결" 금리 인하 언제?…내년 상반기도 불투명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미국발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준금리 향방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점치고 있다. 5연속 3.50% 동결 행보를 보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스탠스와 관련, 업계는 당초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가 내릴 것으로 바라봤으나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더해지자 전망 시기를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당사의 기존 전망은 내년 3분기로 수정됐다. "더욱 공고하게 더 높게 더 오래"를 내세운 미국 통화정책을 이 같은 수정 전망의 요인으로 제시했다. 더욱이 국내 역시 물가인상(인플레이션) 궤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따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과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도 CPI 3% 이하 진입이 쉽지 않으며 근원 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겠으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또 미 연준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시장금리는 연중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지난 19~20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50%(상단)로 동결하면서도 앞으로 남은 FOMC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핵심이다. 국내 역시 미국 경제 여파가 절대적인 상태에서 고금리 환경은 지속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에 파생한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겠지만, 시장금리는 지난 4월 이후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고금리가 1년 이상 유지되기보다는 내년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내년 2분기까지 앞으로 9개월 정도는 시장금리가 소폭이나마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과 미국 모두 내년 3분기쯤 정책금리가 내려가긴 하겠으나 인하의 폭이 미미해 수년간 고금리가 유지된다고 해석하는 게 합당하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안전 자산인 예금에 관심이 높은 고객에게 내년 중 금리 정점 시기가 도래할 경우 이때 장기 고정형으로 갈아탈 것으로 조언한다. 만기를 3개월 이내로 짧게 운용하면서 상품 조건을 수시로 따져보라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3개월 이하 정기예금이나 3개월 만기 전자단기사채, 1년 이하 만기 남은 할인채, 증권사 CMA 등을 제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예금이나 채권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소비자라면 아직은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단기금리에 대한 투자를 연장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유행하는 만기 3~5년 정기예금, 신종자본증권, 저축보험 등 장기 고정금리형 상품의 경우 내년 3분기 전후 시장금리가 정점을 찍는다고 판단하면 그때 갈아탈 것을 권했다. 돈을 빌린 차주의 경우 고정금리로 갈지, 변동금리를 갈지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보면 고정금리에 방점을 찍을 경우, 당분간 금리 상승 속에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우선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향후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그때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면 된다"며 "중도상환수수료는 통상 대출 후 3년이 지나면 면제인데, 수수료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익을 비교해 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반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라는 측은 장기적 시각에서 금리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다소 길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신용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같이 대출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변동형과 고정형 중 신청 시점에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며 "짧은 기간 안에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2023-09-28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