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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걷는 대상 두자매...후계구도는 차녀에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7-16 06:25:15

[맏이의 눈물로 보는 승계의 법칙]⑤대상

경력·성과·사생활 두고 평가 엇갈려

차녀 임상민, 오너가 첫 등기이사 올라

대상 임세령 전무(왼쪽), 임상민 전무. [사진=대상 제공]


대상 후계구도가 둘째로 기울고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 차녀인 임상민 전무는 지난 3월 창업주 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회사 지분도 언니를 앞선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창업주 3세인 임상민(41) 전무는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5년째다. 임창욱 명예회장 첫째 딸 임세령(43) 전무는 20.41%로 그다음이다.

특히 지난 3월엔 등기임원이 됐다. 입사 11년 만이다. 창업주 가족 가운덴 처음이다. 이른 결혼과 함께 경영에서 멀어졌던 임세령 전무와 달리 줄곧 경영에 참여해 온 임상민 전무를 실질적 후계자로 꼽는 이유다.
 
◆이른 경영수업 임상민···이혼 뒤 입사 임세령
 
두 자매는 일찌감치 다른 행로를 보였다.

1980년생인 임상민 전무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파슨스디자인스쿨을 다녔다. 파슨스를 졸업한 직후인 2007년 대상그룹 계열사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2009년 대상 본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듬해 2010년 8월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에 입학하며 학문적인 기초도 쌓았다. 2012년 10월엔 전력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1977년생인 임세령 전무는 동생보다 늦게 대상에 들어왔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뉴욕대 심리학과를 나온 임 전무는 연대 3학년이던 1998년 아홉 살 연상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결혼했다.

전업주부였던 그가 경영에 참여한 건 이혼 이후다. 2009년 이혼한 임세령 전무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해외서 성과 차녀 vs 외식사업 부진 장녀
 
두 사람은 경영 성과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임상민 전무는 미국법인인 대상 아메리카 부사장, 홍콩법인 중국사업 전략담당 중역 등을 맡으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보였다.
 
임세령 전무는 2012년 '크리에이티브디렉터'라는 직책으로 대상에 합류했다. 2014년 대상 주요 제품인 '청정원' 브랜드아이덴티티(BI) 리뉴얼 작업을 책임지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엔 별다른 성과가 없다. 대상그룹 외식 자회사 '대상에이치에스'를 지휘하면서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서울 종로에 냈던 아시안 퓨전요리 식당 '터치 앤 스파이스'는 1년을 채 운영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대상에이치에스 법인 자체가 문을 닫았다. 청담동 에 있는 레스토랑 '메종 드 라 카테고리'는 개인 소유다.
 
3세 후계자는 차녀라는 분석이 우세하나 단언은 어렵다. 자매 모두 경영수업 기간이 길지 않고, 23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대상도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재무 담당 임원이 사내이사에서 빠지면서 빈 자리에 임상민 전무가 전략 담당 임원으로 들어온 것"이라면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서 기업간거래(B2B)와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전략 중요성이 커져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여성 임원 한 명 이상을 선임해야 하는 '여성 임원 할당제'가 도입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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