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신재생에너지·미래차 등 친환경 사업 분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9일 이광우 LS 대표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친환경 등 'LS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를 도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ESS시스템·스마트-그리드(Smart-Grid)·전기차 부품과 같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조기 창출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구자열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과 같은 목표다.
실제로 LS그룹 계열사들은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 구동휘 대표가 이끄는 E1은 지난 주총을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과 관련된 사업 일체’를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E1은 지난해 11월 환경부와 전기차 충전시설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하고 충전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보유 중인 LPG충전소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에 전기차용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부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충전소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E1은 지난 18일 사업보고를 통해 “현재 산업부 주관 상용차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Kohygen(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하이젠은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에너지 업계가 협력해 출범한 프로젝트회사(SPC)다. 2023년까지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충전소를 25곳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E1이 기존 LPG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1의 민수용 LPG 판매의 40%는 LPG충전소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245만대를 기록했던 LPG 자동차 등록대 수가 200만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사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E1의 영업이익도 급감한 상황이다.
E1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도 친환경 먹거리 개발에 적극적이다.
LS전선은 최근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부문에서도 국내 최초로 22.9kV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해 고흥 남정·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LS전선은 전기차 부품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구동모터용 권선(Enamel wire)을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권선은 구리 와이어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LS일렉트릭은 국내외 태양광 발전소 건립 등을 통해 차세대 전력망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와 MOU를 맺고, 수소 연료전지 기반 발전 시스템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이 빠른 속도로 친환경 사업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향후 미래차 인프라 사업에서도 현대차 동맹과 함께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