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현대건설기계 매출액은 직전년도대비 10% 감소한 2조61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 이상 줄어든 916억원에 그쳤다. 2019년부터 실적 부진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충격이 더해졌다. 특히 중국 등 이머징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탓에 실적 저하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전대비 지역별 매출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한 결과 향후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는 높아진 상황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지역 포트폴리오 확대는 환율 등 외부 변수로부터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내수시장은 제한적인 탓에 향후 수출의존도는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변동성은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와 달리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중국 시장은 양사에 중요한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건설기계와 합병 시 합병법인 수익성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양사 시너지 효과 또한 지역별 매출 부문이다. 산업 특성 중 하나인 높은 업황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는 건설기계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 사업적으로는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시기에는 실적도 대폭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차량 부문 매출 증가가 필요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인수에는 건설기계 부문만 포함돼 있다”며 “부품 매출 확대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