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845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73.6%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이는 많은 대출자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증가한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변동금리 상품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2.3%에 달한다. 2014년 1월 85.5%를 기록한 후 7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부담은 연간 3조2000억원 증가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이자액은 연간 16만1000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리상승기에 ‘빚투(빚내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이 풍부해 주식시장은 ‘빚투’가 유행한 반면, 최근과 같은 금리상승기에는 빚투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고 위원장은 이달 13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본격적인 금리상승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고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위험추구 행위는 자제해야 하며 민간 스스로 상환부담 증가에 대비해 불필요한 부채는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