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기능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저커버그 CEO가 이날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영화·미디어·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서 곧 NFT를 만들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가까운 시기에 NFT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정확히 그게 어떤 게 될지 오늘 발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지 포천(Fortune)은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서 쓰일 아바타의 의상도 NFT로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이를 위해서는 많은 기술적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NFT 관련 행보는 최근 페이스북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개인정보 수집 및 무단사용 논란과도 무관하지 않다. 해당 논란들로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광고로 수익을 내던 모델이 위협받으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NFT에 주목한 것이다.
사용자가 만든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로 운영되는 플랫폼 서비스 특성을 감안, NFT로 콘텐츠 크리에이터(창작자)에 대한 보상과 커뮤니티 유대감을 강화해 이용자를 유입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지난 2021년 NFT 열풍이 불고, 주요 NFT 거래소 중 하나인 오픈시(Opensea)가 133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다른 전통 기업 및 가상자산 기업들도 NFT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메타의 라이벌로 꼽히는 트위터는 프로필에 NFT를 전시할 수 있는 ‘NFT 컬렉션’ 기능을 추가해 호응을 얻었다. 미국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이더리움 기반 NFT거래소인 ‘코인베이스NFT”를 출시한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도 자체 NFT 아바타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1월 메타가 페이스북에 NFT 장터를 개설해 이용자들이 이를 창작하고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저커버그는 지난해 자신이 구상 중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디지털 상품을 지원하는 이상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FT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동영상, 이미지, 음악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말한다. 일반 동영상, 이미지 파일과 달리 복제가 불가능해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불린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의 아담 모세리 CEO는 지난 12월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순 없지만 더 많은 사용자가 NFT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NFT 시장은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자 제작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NFT는 최근 투자 대상으로 급속히 인기를 끌면서 각종 상품이 속속 나오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