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할 자체 새 고성능 칩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칩 개발 전 나올 신제품에는 탑재를 병행하던 기존 자체 칩 엑시노스는 제외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칩만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0일 내놓는 4번째 Z시리즈(갤럭시 Z폴드4·갤럭시 Z플립4)와 내년 상반기(1~6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 S23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 칩만을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퀄컴 스냅드래곤과 함께 자사 반도체 사업부가 개발한 자체 칩 엑시노스를 탑재해왔다. 엑시노스의 경우 그동안 성능 저하와 발열, 전력 소모량 등에서 동세대 스냅드래곤과 다소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1월 마지막으로 나온 엑시노스 2200의 경우 발열 구설수와 수율 우려 등으로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되지 않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 S22 시리즈 출시 이후 사용자 동의 없이 발열 제한을 위해 기기 성능을 낮춘다는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GOS의 경우 스냅드래곤 탑재 기기나 엑시노스 탑재 기기 모두에서 발생한만큼 삼성전자 측이 새로운 자체 칩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차세대 갤럭시 전용 칩 개발은 지난 4월 GOS 사태가 한창일 무렵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이 처음 언급했다. 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GOS 관련 질문이 나오자 맞춤형 칩 개발을 고민하겠다는 답을 내놓은 것이다.
애플의 경우 2012년 출시한 아이폰 5에 들어간 자체 설계 A6 이후 자체 칩을 탑재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삼성전자의 칩과 애플 A시리즈 칩이 비슷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애플 A시리즈와 차세대 M시리즈가 브랜드 맞춤형 칩으로 거듭나는동안 엑시노스는 시장 점유율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전용칩 개발과 함께 엑시노스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의견이 나오지만 일부 매체에선 엑시노스 개발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이달 초 "삼성전자는 코드명 S5E9935로 엑시노스 2300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캠퍼스 V1라인에서 3나노 파운드리 제품 양산 및 출하식을 개최했다. 이와 관련 차세대 갤럭시 전용 칩이 3나노 공정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컴퓨팅에 처음 적용한 뒤 주요 고객들과 모바일 제품 등에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