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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해외 이상거래 '쓰나미' 불보듯…금감원·檢, 은행 정조준 '초비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8-29 06:00:00

중간조사 의심 규모만 9조 육박…확산 가능성

가상자산 차익 노림수…당국 "현 제재는 일러"

자료사진 [사진=이코노믹데일리DB]

[이코노믹데일리] 은행 해외송금 이상 거래 징후가 잇달아 포착되면서 금융권을 직격할 시한폭탄으로 부상 중이다. 금융 감독당국 조사가 두 달여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까지 파악한 이상 거래 규모만 9조원에 육박한다는 추정에 이어 검찰 등 사정기관까지 본격 수사에 나서자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29일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은행권 이상 해외 송금 총액은 65억4000만달러, 한화 약 8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이상거래 시발점은 주요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 최근 주목된 가상자산 차익거래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 신한은행을 상대로 이상거래 의심 신고를 당행으로부터 접수 받은 후 현장 파견과 추가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이래 불법 금융거래 원천 차단을 기치로 세운 금감원 입장에서는 이번 의심 신고에 관한 엄정 조사를 재차 밝힌 이후, 다른 은행들을 상대로도 전방위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부족한 조사 인력과 시간을 고려해 최근 2년여 걸친 거래 기록을 우선 조사한 금감원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외에도 국내 최대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까지 조사 대상에 올려 현장 추가검사를 벌이고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3대 지방금융(BNK·JB·DGB) 소속 지방은행들도 당국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금감원이 앞서 조사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최초 의심거래 신고 총액 2조7000억여원 보다 2배가량 늘어난 중간 조사를 살피며 두 은행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점을 견지하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은행이 사실상 자진 신고했지만 (금감원)조사 과정에서 의심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며 "두 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은행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정확히 어떤 부문이 포인트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이 밝혔듯 대다수 은행들이 연루된 해외 의심거래는 가상자산·화폐와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상 은행별 일선 영업점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금액 대부분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쳤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해외송금은 사전송금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은 물론 특수관계인 성격의 법인 간 송금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들이 노린 것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실정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차익거래일 공산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금감원과 더불어 검찰도 이상 외환송금 수사에 무게를 뒀다. 서울과 대구지역에서 이미 의심거래로 지목한 외환 송금 흐름을 추적 중이며 금감원과 공조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특히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는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았다는 전언이다.

업계의 관심은 당국발 징계 여부와 시범케이스가 누가 될지에 쏠린다. 금감원이 이미 이상 해외송금을 겨냥해 한 시중은행(영업점)을 상대로 일부 업부 정지 등을 통보한 점을 고려하면 타행들도 도미노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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