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태풍 '힌남노'의 국내 상륙으로 조선·철강업계가 조업을 중단한 가운데 일부 설비에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멈추면서 추가적인 출하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와 포스코 등은 이날 조업을 중단하고 태풍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근로자 안전을 고려해 이날 오전 0시 4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울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조선 및 철강업계의 조업 중단은 태풍 위험성과 함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위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법은 안전 조치 미비 등으로 인해 중대 산업재해에 이르게 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에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규정으로, 재해 상황에서 무리한 조업을 강행하는 경우 위법행위가 될 수 있다.
조업이 중단된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화재가 발생해 피해도 발생했다. 포스코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내 공장 여러 곳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화재 발생 공장은 스테인리스스틸 2제강공장과 2열연공장으로 화재 진화와 사고 개요 및 인명피해 여부 등이 파악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포스코의 경우 스테인리스 공정에 일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제품 출하에도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포항 화재에 앞서 1시간가량 전인 오전 6시 30분경에는 인천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도 불이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효성중공업이 운영해온 에너지저장장치센터로 진화가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재된 곳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생산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시설로 우려가 나올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는 아직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관계당국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이번 화재와 태풍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늘 오전 4시 50분경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 10분경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오전 6시경 부산 동북동쪽 10km 지점을 지날 때는 시속 52km에 중심 기압과 최대 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 40m/s로 강도는 '강'이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 수록 세력이 강하며 현재 힌남노의 중심 기압은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와 유사한 수준이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오늘 정오경 동해 한가운데인 울릉도 북동쪽 100km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후 오후 6시경에는 울릉도 북북동쪽 560km 해상을 지나고, 오는 7일 0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km 지점에 도달해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