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이후 차박(차+숙박)과 캠핑 열풍이 불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실내 공간이 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중 6대가 SUV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34%를 기록한 세단 등을 크게 앞섰다.
SUV 전성시대를 맞아 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사 역시 다양한 SUV 차량을 출시해 소비자들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현대차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는 '국민 패밀리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2018년 12월 출시 이후 매년 5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면서 3년 만에 누적판매량 17만1336대를 기록해 대형 SUV 시장에서 절대 강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3464대가 팔리며 싼타페(2327대), 투싼(2452대) 등을 멀찍이 따돌리고 현대차 국내 SUV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팰리세이드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사가 발표한 '2022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중대형 SUV 차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내외관 스타일, 주행 성능, 안전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은 V6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낸다. 배기량은 3778cc, 복합연비는 9.3㎞/L다. 버튼으로 2~3열 좌석을 쉽게 접을 수 있기 떄문에 차박 활용성이 높다.
◆기아 SUV의 자존심 쏘렌토
기아 SUV의 자존심 '쏘렌토'는 2002년 첫 출시된 이래 네 번의 세대 변경(풀모델 체인지)을 거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인기 SUV로 자리 잡았다. 2020년 4세대 모델을 출시한 후 3년 연속 국내 SUV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월 평균 1만5000대 이상의 계약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현재 국내 시장 계약 대기 물량만 해도 14만대에 달한다.
올해는 국내 최다 판매 차량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6년 연속으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인 그랜저를 뛰어넘을 기세다. 올해 1~9월 기준 쏘렌토 판매량은 4만9726대로 그랜저(4만9698대)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쏘렌토는 해외에서도 잘 나가고 있다. 9월 말 기준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총 400만5194대를 기록해 스포티지에 이어 기아 차량으로는 두 번째로 4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선 모델이 됐다.
쏘렌토 인기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주도하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3만2982대가 팔리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 QM6, 단점 찾기 힘든 안전한 SUV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대표 SUV 'QM6'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 등을 보유한 단점을 찾기 힘든 차량이다.
특히 QM6는 다양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기본으로 담고 있어 안전성이 뛰어나다.
선행하는 차와 추돌할 위험이 감지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FCW)을 비롯해 앞차나 보행자와 충돌이 예상될 경우 긴급하게 제동하도록 보조하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S)이 기본 탑재됐다.
아울러 초음파를 통해 사각지대에 이륜차를 포함한 자동차가 감지될 경우 아웃사이드 미러에 내장된 LED 경고등을 점등하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도 장착됐다.
중형 SUV QM6는 적재 능력에서도 동급 최고 수준을 갖췄다. QM6의 휠 베이스(축간 거리)는 2705mm이며, 2열 레그룸(다리 공간)도 289mm에 달한다.
동급 SUV 차량 중 2열 공간이 가장 넓은 QM6는 2열 시트가 절반으로 접혀 트렁크 공간까지 합하면 2000리터로 확대된다.
◆'SUV 명가' 쌍용차 부활 선봉장 토레스
90년대 'SUV 명가'로 이름을 떨쳤던 쌍용자동차가 신형 SUV '토레스' 출시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토레스는 9월 국내에서 4685대가 판매되며 기아 쏘렌토에 이어 전체 자동차 판매 2위에 올랐다. 누적 판매량은 1만대를 돌파해 지난 7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토레스 단 한 차종 만으로 지난해 9월 쌍용차 전 차종의 내수 판매량 합계치인 3859대를 훌쩍 넘어섰다.
또 토레스 효과로 9월 국내에서 모두 7675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판매량을 2배가량 늘렸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8449대)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 기록이다.
토레스는 중형 SUV로 동급 모델 대비 저렴하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토레스 국내 판매 가격은 T5 모델 2740만원, T7 모델 3040만 원 수준이다. 최상위 트림으로 계산해보면 토레스가 직·간접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될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보다 100만~300만원 이상 더 저렴한 편이다.
'상남자'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디자인도 돋보인다. 토레스는 시원시원하게 뻗은 직선으로 디자인됐고, 철장같이 수직으로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중형 SUV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공간도 확보했다. 뒷좌석 2열을 폴딩하면 1662리터 대용량 적재가 가능하고, 트렁크도 골프백 4개, 여행용 손가방 4개, 여행용 캐리어까지 넣을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한국지엠 '복덩이'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의 '복덩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GM(제네럴모터스)의 한국사업장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프리미엄 소형 SUV다.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중국 판매 모델을 제외한 전량이 국내에서 생산될 만큼 GM 내 한국사업장의 기여도가 높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의 국내외 판매를 이끌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9월 국내에서 총 1379대가 팔려 인기를 증명했다. 해외에서도 총 1만4818대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62.1% 증가세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지만 이를 뛰어넘는 사이즈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 4100~4200mm 정도의 전장을 가진 국산 소형 SUV 대비 4400mm 중후반대의 차체를 보유했다. 사실상 준중형 SUV에 가까운 크기다.
내외관은 세 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돼 젊은 고객의 취향을 저격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기본 모델과 함께 스포츠성을 강조한 RS모델, 오프로드 성능에 집중한 ACTIV모델을 함께 판매 중이다.
엔진은 최적의 효율과 성능을 위한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GM의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기술을 적용한 1.35리터 E-Turbo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해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