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개인 MMF 설정액은 13조5900억여원으로, 전년 동기(23조2432억원) 대비 10조원가량 줄었다. 개인 MMF 설정액은 작년 7월 20조원대가 깨진 이래 줄곧 감소세를 보인다.
지난달 사상 첫 13조원대로 떨어진 개인 MMF 설정액은 전월 말 13조6031억원을 기록, 금투협이 통계치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비해 법인 MMF 설정액은 170조2293억원으로 1년 전 보다 38조원가량 늘었다.
법인 MMF 설정액의 경우 작년 1월 하순 110조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 이달 초 160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1년 간 개인은 꾸준히 MMF 자금을 빼온 반면 법인은 MMF 자금을 채워 넣고 있었던 셈이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수시로 돈을 맡길 수 있는데다 별도의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돈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금리도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높을 뿐 아니라 시중 금리 변동에 큰 영향 없이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이점도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발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권 예·적금 금리 급등 현상이 개인 MMF 설정액 규모를 축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 수신 금리가 연 4% 이상으로 치솟자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안정 수익을 얻기 위해 MMF 자금을 은행 계좌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기 자금 운용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MMF 설정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은 작년 기점으로 신규상품 투자보다 MMF 설정액을 늘려왔다"며 "그동안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법인 잉여자금이 MMF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