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의 구매가 많아졌는데 해외직구는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구매력을 끌어당겼다.
지난 달 30일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해외 직구는 정식 수입품과 비교했을 때 배송비와 관·부가세 등을 합쳐도 23%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은 해외 직구 가격이 44% 더 저렴했다.
또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건강기능식품 구매 지표 조사 결과를 보면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체지방 감소 제품 등으로 많이 판매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성분이 들어 있으면 통관 과정에서 압수 당하거나 불량 제품에 대한 보상이나 환불도 어려워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판매용으로 수입돼 정식통관 검사를 마친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인정한 제품별 기능성을 포함해 수입(제조)업체명·원재료명 등을 한글로 표시한다. 그러나 해외 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은 안전기준 적합 검사가 필수로 진행되지 않아 국내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 금지된 성분이 들어있는 식품을 구매하는 등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히말라야의 숙취해소제인 파티스마트 캡슐이다. 미각 변화와 연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국내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 천심련(Andrographis) 원료를 가지고 있어 위해성분으로 지정됐다. 특히 이 제품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베스트셀러로도 꼽힌 상품인데, 아직 해외직구로는 구매 가능해 우려가 제기된다.
영양제로 유명한 나우푸드 회사의 제품 중 하나인 실리마린, Boswellia extract 500mg도 마찬가지다. 실리마린(Silymarin, 간 영양제), 보스웰리아(Boswellia, 관절염 등의 통증에 도움됨)는 우피 유래 원료 사용으로 해외직구 위해식품에 이름이 올라갔다.
최근 해외구매 사이트에 자주 등장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수면 보조제도 있다.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다. 멜라토닌은 뇌 중앙 바로 위의 솔방울샘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뇌를 진정시키고 졸음을 느끼게 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수면 보조제로 사용되고 있다.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해외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구입해서 위해 성분과 함유 여부를 검사한다. 안전검사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면 '해외 직구 위해식품 목록'에 올린다. 18일 기준 해외 직구 위해식품 목록에는 3141개가 등록돼 있다.
수입 금지 품목이나 수입 금지 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경우 통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문하는 제품이 통관 가능한 제품인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 종합상담센터에 문의하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해외 직구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원료명과 성분명을 확인해야 하고 섭취 시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는 등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